저녁에 꽃친 3기 두 가족을 기초상담했다.

기초 상담은 사실 아주 진이 빠지는 일이다. 처음 보는 분들과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, 매우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예의도 갖춰야 하고 진솔한 마음도 나눠야 하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.

내가 외향적인 사람이어서 그런지 무슨 말이든 많이 하는 분들이 오시면 그나마 나은 것 같다.

오늘은 여자친구 한 명과 어머님 그리고 다른 친구의 아버님이 오셨다. 다행히도 이 분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실 만큼 사교성도 좋으시고 꽃친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분들이었다. 예비 꽃치너 소녀도 물론 수줍었지만 자기 이야기 정도는 또박또박 말할 줄 아는, 무엇보다도 편안한 표정을 한 친구였다.

덕분에 저녁을 거른 야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를 얻었다. 아버님과 함께 오지 못한 남자친구 한 명이 어떤 아이일지 궁금함과 불안함이(아직 기대감까지는 아님) 남아있기는 하지만. 내년 3기가 조금은 편안히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.

- 오늘의 독서 : 이지 남미 볼리비아편


2017. 10. 21. 18:39. RSS feed. came from other blogs. Leave a Response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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